컴퓨터로 뇌 훈련을 받으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및 행동 신경과학과 연구팀의 제리 에드워드 교수는 "실험 결과 뇌 훈련이 치매를 예방하고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컴퓨터 스크린 상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체들을 구별하도록 하는 등 사고력을 촉진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800여 명의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한 결과 '사고력 속도 처리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뇌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30%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치매 증상이 없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어떤 뇌 훈련도 받지 않았다. 나머지 3개 그룹은 한번에 60~75분 걸리는 각기 다른 종류의 뇌 훈련 10개 세션을 6주 동안 받게 했다. 3개 그룹 중에서도 한 그룹은 언어적 기억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법에 대해 더 집중하게 했고 두 번째 그룹은 추리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더 중점을 뒀다. 세 번째 그룹은 '사고력 속도 처리 프로그램'으로 뇌 훈련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기억력 훈련이나 추리 훈련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치매 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사고력 속도 처리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29% 낮았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 15세션 이상 참가한 연구 대상자들은 10년 동안 치매 발병 위험이 5.9%에 불과했다. 기억력이나 추리 훈련에 참여한 사람들은 10%,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11%였다. 연구팀이 사용한 '사고력 속도 처리 프로그램'은 앨라배마 대학교의 카르린 볼과 웨스턴켄터키 대학교의 댄 로엔커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스 앤 디멘셔 : 트랜스레이셔널 리서치 앤 클리니클 인터벤션스(Alzheimer’s &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 Clinical Intervention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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