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컴퓨터교육과 10년 새 18곳 → 8곳, 코딩 가르칠 교사가 없다
taegu955
2016-10-07 10:30:43

첨부파일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강원도 한 여자중학교의 과학 교사 임모(42)씨는 이번 학기 들어 컴퓨터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한 학급을 대상으로 코딩(Co ding·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이 개설된 것이다. 그는 원래 컴퓨터를 가르치는 정보 교사였다. 국립대 컴퓨터교육학과를 졸업해 2001년 여자고등학교에 부임했다. 그가 임용되던 즈음 컴퓨터 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은 유례없는 각광을 받았다. “초·중등학교에서 매주 한 시간 이상 컴퓨터를 가르치라”는 김대중 정부의 교육 지침 덕분이었다.“자부심이 있었죠. 미래에 꼭 필요한 지식을 가르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임 교사의 회고다. 하지만 컴퓨터 교육에 대한 관심은 정부가 바뀌면서 조금씩 식어갔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선 ‘컴퓨터 교육 의무 이수’ 지침이 폐지됐다. 2012년 임 교사는 전과를 위한 연수를 신청했다. 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 때문에 2018년 코딩 공교육을 도입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또 저 같은 정보 교사가 우르르 교단에 서겠죠. 그런데 다시 정책이 바뀌면 그분들은 어디로 갈까요. 저는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드네요.”

DJ 정부 때 초·중 매주 1시간 교육
MB 정부 때는 의무교육 폐지
벤처 붐 꺼지며 SW시장 위축된 탓
정보교사들, 다른 과목 전과 늘어
중학 2934곳 정보교사 1217명뿐

다시 정보 교사로 돌아갈 길은 열렸지만 그는 아직 고민 중이다. “과학 과목은 없어지지 않겠지만 정보 과목은 또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백년대계가 아닌 오년대계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컴퓨터 교육 정책을 한 교수는 이렇게 표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학의 관련 학과가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고, 많은 교사가 담당 과목을 바꾸며 진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