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 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법정스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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