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아르메니아에서 발생한 강도 7의 강진.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며 무려 5만 5000명이 참사를 당한 대지진이 일어났다. 도시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이때, 무너진 9층 아파트. 그 잔해더미에는 '스잔나'라는 엄마와 네 살 난 딸 '가이아니'가 철근과 콘크리트 틈새 속에 갇혀 있었다.
스잔나와 가이아니는 오랜 시간 동안 갇혀 있었는데, 가이아니는 엄마에게 숨이 끊어질 듯 작은 목소리로 한 가지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목말라 엄마..목말라 엄마..목말라 엄마.."
물은커녕 움직일 수도 없었던 엄마였지만, 목마르다는 딸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그때,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조난 당한 사람들이 피를 나눠 마시던 장면이 떠올랐다.
엄마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손을 더듬어 발견한 깨진 유리조각으로 손을 찢었다. 그리고는 흐르는 피를 딸의 입술에 계속 적셔주었다. 그렇게 2주가 흘렀고, 스잔나와 가이아니는 무사히 구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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