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데 대학에 갈 돈이 없는 젊은이라면? 온라인 코드스쿨(code school) ‘트리하우스’의 공동설립자인 라이언 카슨에 따르면 대학에 가지 않고도 꿈을 이룰 수 있다.
필자가 인터뷰한 코드스쿨 설립자들은 한결같이 이런 얘기를 했다. 능력과 열정만 있다면 대학 졸업장이 있든 없든,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든 다른 분야에서 이직하는 경우든 상관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애틀 소재 ‘코드펠로우스’처럼 강도높은 훈련을 시키는 학교들은 졸업생의 취업을 자신하며 취업 못할 경우 16주에 1만2,000달러인 학비를 환불해주겠다고 말한다.
대체 왜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걸까? 알고 보면 별로 복잡하지 않다. 바로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대한 수급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2020년 경이면 미국 내 프로그래머직 100만 개가 공석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기존 대학들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대는 올해 컴퓨터과학과에 지원한 학생 가운데 4분의 1만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거나 개별 코스를 수강하기 원하는 학생 수가 급증한 미국 전역 대학들에서 벌어지고 있다.
다행스러운건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반드시 컴퓨터과학을 전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구글의 일부팀은 직원 중 14%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으며, 미국 프로그래머직의 67%는 다른 경력을 더 인정해 줄 가능성이 높은 비기술기업에 존재한다.
다시 말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이제 하나의 추세가 됐다는 얘기다. 병자 간호나 용접 기술처럼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어느 정도의 기본기는 마스터할 수 있다. 그리고 취업을 할 정도로 코딩스킬을 갖추고 나면 고소득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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