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정적 불편함 두 가지가 있다. 그것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게 되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날 때도 많다. 그 중 하나인 메신저 기능이 개선된 것이 무려 애플 도입 30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배는 고프다.
작년에 네이트온의 새로운 버전이 떴을 때 해당 사이트 게시판에는 애플 사용자들의 저주에 가까운 글들이 줄줄이 올라갔었다. 멀쩡히 사용하던 메신저가 메시지 기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애플을 포기하라는 항의까지 벌어지곤 했었는데, 최근 새로운 맥용 버전이 출시되면서 그간의 섭섭함이 다소 해결된 분위기다. 다소 해결되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한국의 IT, 커뮤니티, 인터넷 관련 산업계가 애플 사용자에 대한 원칙도, 장기적인 계획도, 품질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네이트온이 맥에서도 편해졌다
네이트온 3.0.2 버전은 첫째로 메신저 창에서의 대화가 불편없이 가능하도록 되돌아 왔다. 또한 의도적으로 차단한 친구가 수시로 목록에 뜨는 버그가 발생해 가슴 철렁이게 했던 오류도 개선되었다. OSX 10.7(Lion)에서 메시지 목록 화면이 깨져보이는 오류도 수정되었고 친구 추가 팝업창이 먹통이 되곤 했던 문제도 해결되었다. 간결해진 UI는 맥 사용자들의 디자인 성향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평가 받는다. 대화 중 파일 전송이 간단해진 것도 눈에 띈다. 그동안 버벅거리며 대화하다 파일 하나 보내려면 울화를 터트리며 이메일로 이동했어야 했던 맥 사용자들의 가슴이 후련해지는 대목이다. 모자이크, 투명대화창, 자동숨김 등 젊은 감성에 어울리는 기능도 칭찬 받을만 하다. 이로써 애플 사용자들도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에서 동일한 네이트온 서비스를 누리게 되었다.
카카오톡도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섭섭함의 대상이었다. 최근 출시된 맥용 카카오톡은 여러가지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맥북을 이용해 일을 하거나 웹 활동을 하다 카톡이 오면 휴대폰을 주섬주섬 챙겨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된 것이다. 특히 휴대폰 문자질에 약한 사람들에게 카톡 맥버전은 거의 복음에 가까운 선물이다. 스마트폰에서 카톡을 할 때 파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그렇게 받은 파일은 클라우드에 저장했다 필요할 때 각종 기기에서 내려받아 사용하곤 했는데, 이제 맥북에서 파일을 받아 즉시 작업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와이파이 연결 여부와 상관없이 맥북이나 아이맥으로 파일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카톡 맥 버전 출시가 준 기특한 선물이다. 원격 로그아웃, 잠금모드는 안전한 메신저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네이트온과 카카오톡의 맥 버전 출시로 애플 사용자들의 오랜 숙원 중 하나는 일단 풀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액티브엑스 일색인 한국의 금융 관련 보안 시스템으로 애플 사용자들은 빠르고 안전한 금융 거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애플 컴퓨터가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게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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